◈  희양산 (998m) 산행기


   * 위치 : 경북 문경 가은읍, 충북 괴산 연풍면

  * 산행 구간 : 구왕봉~봉암사 (3시간 40분 소요)

  * 총 산행시간 : 5시간 30분(봉암사 빠져나오는 시간과 셔틀버스 시간 제외)

     이 산은 사월초파일 외에는 입산이 안되기 때문에, 난코스 구간엔 밀릴 수 밖에

     없어 아무리 뛰고 날아도 이 시간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추정됨 





구왕봉에서 중식을 끝내고 12시 20분에 희양산을 향하여 출발, 잠시 내려서면

조망하기 좋은 바위전망대가 있다.


진행방향에서 3시 방향으로 봉암사가 내려다보이고, 건너편 흰 바위가 덮힌 곳이

희양산이다. 얼마 동안의 오르내림이 반복될까를 계산이라도 해 보듯 바라본다.






구왕봉에서 지릅티재까지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의 연속이다.

단체로 내려온다면 그야 말로 조심조심 숨도 죽여야 할 판이다. 소나무 뿌리를 잡고

내리기도 하지만 다리가 짧은 사람은 때로는 발 디딜 곳 조차도 어중간한 데도 있다. 

 
 


지릅티재에 오면 봉암사 스님이 산행객들을 감시하는 초소가 있다.

초파일인데도 그 감시전문 스님은 자신의 위엄을 과시라도 하듯, 묵묵히 지나가는

길손을 바라다 볼 뿐이다. 갈림길 왼쪽은 은티마을로 내려서기도 한다.





이제부턴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기다린다. 초장부터 군데군데 짤막한 로프 부터

시작하여 집채 만한 암벽 사이로 포복을 하기도 하는데, 능선이 가까워 올 수록

더 험하여진다. 그 와중에 앞서가는 단체 일행들이 느림보 진행을 하는 바람에

밀리고 밀려,(로프줄의 연속) 급기야는 다른 팀들과 뒤섞이며 전국이 하나가 된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약 20분을 더 진행해야 희양산 정상을 밟게 된다.

왼쪽으로는 시루봉까지 3km, 왔던 길 구왕봉까지는 1.5km를 가리킨다.

잠시 오르면 넓은 암반이 나오는데 그야말로 전망대 다운 멋진 전망대다.

구왕봉으로 오를 때의 사진이라 생각했는데, 여기 능선 사진이었구먼 ㅋㅋ

사방으로 훤히 트여진 산군들의 파노라마를 바라보며, 희양산 정상에 닿는다.

(Pm 14:15)

 


한참을 헤매었다. 희양산 정상에서 가던 길 잠시 빽하여 나왔는데 하산로를 찾지

못해 대충 짐작만 한 채,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길을 따라 급경사 내리막으로 내렸으나

중간에 길이 끊겨 버렸다. 다섯 중 내가 맨 선두에 서서 낙엽길로 미끄러지며 길을

만들어 진행해야만 했다. 중간중간 희미하게 길인 듯한 흔적도 있었지만 정상적인 길

은 아닌 듯 하고, 능선으로 올라가자니 올라갈 힘도 없고 에라이 모르겠다.



작전상 후퇴도 없이 오로지 전진할 뿐! 암벽이 나와서 주위를 훓어보니 그 아래 절벽

이다 ㅋㅋ 지도를 펴놓고 방향 감각을 어느 정도 파악한 후, 산비탈을 우회해서 내려

가니 물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만이라도 참 반가웠다. 계곡이 있다는 것이고 계류가

흐르면 산행로도 있을 것이다. 계곡을 건너니 위쪽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보인다.


찾았구나 ㅎㅎ 산행로 잠시 후 갈림길(왼쪽은 어느 마을로 하산?) 오른쪽으로 계곡의

물소리 산새 소리 들으며 성터로 추정되는 길 따라 외딴집을 지나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잠시 후 오른쪽 봉암사 갈림길로 해서 경내로 들어섰다.